오유권 단편소설 「소문」을 바탕으로 한 낭독극 『소문』은 말 한마디가 공동체를 어떻게 흔들고,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옥죄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확인되지 않은 말이 입에서 입으로 번지며 진실처럼 굳어지는 과정 속에서, 인물들은 두려움과 체념, 분노를 겪는다. 이 낭독극은 화려한 사건 대신 목소리와 침묵으로 긴장을 쌓아 올리며, 소문이라는 사회적 폭력의 실체를 드러낸다.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김병한은 문학 작품의 공연화와 낭독극 창작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각색가이다. 한국 근현대 문학, 특히 오유권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한 낭독극 작업을 통해 문학 텍스트의 언어성과 사회적 의미를 무대 위에서 재해석해 왔다. 지역 문화예술 현장에서 시니어 독서클럽 '등대'를 꾸준히 이끌며 문학 향유의 대중적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낭독극 「소문」에서는 언어가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과 소문의 폭력성을 절제된 구성으로 형상화하였다.